트럼프, 이해충돌 논란…英총리와 기자회견서 본인 골프장 언급
회견중 브렉시트 언급하며 자신의 스코틀랜드 골프장 거론
트럼프 "브렉시트 때 난 턴베리 테이프커팅에…" 발언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스코틀랜드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을 언급했다.
대통령 취임 후에도 재산을 처분하지 않아 '이해충돌' 논란이 있는 상황임에도 첫 정상회담 후 공개석상에서 자신 소유의 골프장을 거론한 것이다.
골프장을 직접 홍보한 게 아니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골프장 얘기가 '끼어들어 간' 모양새였지만 이런 발언이 적절했느냐를 놓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영국 간의 무역협정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대선 선거기간이었던 지난해 6월 24일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에 있는 트럼프그룹 소유의 턴베리 골프장 재개장식에 참석했던 일화를 얘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렉시트는 앞으로 닥칠 하나의 사례였다. 브렉시트가 일어날 때 나는 턴베리 (골프장의) 테이프커팅을 위해 스코틀랜드에 있었다. 언론매체도 아주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전날이었다. 여러분들이 아마 기억할 것이다. 나는 브렉시트가 닥칠 것이라고 말했는데, 언론은 내가 그런 예상을 했다고 나를 멸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날짜도 잘못 말했다고 이 방송은 지적했다.
브렉시트 하루 전이 아니라 다음날이었다는 것이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작년 6월 23일 치러졌다.
CNBC는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과 정책을 논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비즈니스를 생각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잠재우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됐다고 꼬집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에서 공직윤리 담당 변호사로 일했던 노먼 아이슨은 "그가 영국 총리를 가장 먼저 만난 이유가 자신의 사업적 이득을 증진하고, 헌법에 어긋나는 국외 소득을 추구하려 한 게 아닌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재산을 처분하지 않고, 경영만 두 아들에게 넘겼다.
여러 사업체의 소유권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어 퇴임 후 사업 복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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