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이젠 민간인, 너무 즐거워요"…전역 후 첫 공연
이틀간 1만 관객 환호…팬들 생일축하 곡 합창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군 생활 무사히 마치고 전역한 민간인 김재중입니다. 전역 3주차여서 아직 군인 냄새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작년 12월 30일 제대한 그룹 JYJ의 김재중(31)이 공백 1년 9개월 만에 무대에 올라 "전역 3주차에 공연하는 건 여러분 덕"이라며 벅찬 표정을 지었다.
2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개최한 단독 콘서트 '2017 김재중 아시아 투어 인 서울-더 리버스 오브 제이'(The REBIRTH of J)에서다.
이번 공연은 8개 도시를 도는 아시아 투어의 시작 공연이다.
매서운 한파에도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홍콩, 아르헨티나, 독일, 미국 등지에서 온 5천명의 팬들이 자리했다. 이들은 두 번째 곡 '러브홀릭'(Luvholic)부터 기립해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김재중은 이날 감기에 걸려있었다.
전날 공연이 끝난 후 배우 장근석, 노민우와 식사를 하다가 신나게 눈싸움을 한 탓이라는 그는 "콧물을 훌쩍거릴 수도 있다. 그래도 열심히 하면 되지 않나. 공연은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것이니 걱정 안 한다"고 웃어보였다.
김재중은 이날 록과 발라드 등을 오가며 그간 선보인 솔로 앨범을 망라해 들려줬다.
특히 군 복무 중이던 지난해 발매한 정규 2집 '녹스'(NO.X)의 곡들을 다수 선곡해 라이브 밴드에 맞춰 노래했다.
록 발라드 '서랍'과 블루스풍의 '원망해요'를 부르며 감성적인 분위기로 이끌다가도 빠른 템포의 록인 '웰컴 투 마이 와일드 월드'(Welcome To My Wild World)와 하드 록인 '굿럭'(Good Luck) 때는 불기둥이 치솟는 가운데 거친 로커로 변신했다.
그의 첫 미니앨범 곡 '마인'(Mine)을 부를 때는 열정적인 '떼창'이 터져나왔다.
한동안 떨어져 있었지만 팬들을 향한 김재중의 친근함은 여전했다.
무대에서 상반신을 드러내며 의상을 갈아입기도 하고 "너무 재미있다, 즐겁다"고 연방 외쳤다.
팬들에게 애교를 부리거나 손가락 하트를 날리며 "이런 것이 어색하고 창피했는데 어제 한번 해보니 '비글기'가 올라오는 것 같다"고 했다. 군대에서 볼빨간사춘기의 음악을 많이 들었다, 군에 있을 때 시트콤을 많이 봤는데 재미있는 역에 도전해보고 싶다 등의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팬들 또한 이날 공연의 드레스코드대로 10년 전이나 후를 떠올린 복장을 하고 와 웃음을 줬다. 미래를 그리며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 간호사로 변신한 팬들도 있었고 과거를 추억하며 교복과 빨간 우비를 입고 온 관객도 있었다.
앙코르 때는 팬들이 일제히 '다시 함께 걷자'는 플래카드를 들었고 26일 생일을 맞는 김재중을 위한 생일 축하곡을 합창하기도 했다.
김재중은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불면서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인사했다.
이날까지 이틀간의 공연에는 총 1만 관객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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