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일(월)부터 CGV 판교에서 서정아트센터 특별 기획전 `Plat Flat`展이 진행 중이다. 작가 발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 `Plat Flat`은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 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후원하려는 취지로 시작한 서정아트센터의 문화 예술 프로젝트 중 하나다.
김진주, 신예진, 한윤정 3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콜라주와 LED 조명을 활용한 설치 혹은 영상과 인터렉티브 아트 등의 작업물을 디지털 프린팅하여 평면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진주의 "Investigation on Two Spheres and Waves", "Hollow, I am"은 냄새, 온도, 습도, 소리처럼 몸으로 느끼는 모든 감각을 시각화하는 데에 초점을 둔 작품이다. 김진주는 유학 생활 중 타지에서 경험한 혼란스러운 감정과 이질감을 주제 삼아 본인의 감정을 기하학적인 기호로 기록한다.
UV 와블러, 합성수지와 같은 재료를 캔버스 위에 붙이는 동시에 조각 작품을 함께 설치하는 신예진의 콜라주 연작 "산을 올리는 방법 1-3", "Replanning Nature" 등 16점의 작품은 세심한 관찰을 통해서만 형상을 파악할 수 있는 화려한 색감의 입체 작품이다. 자연이라는 일상 소재로 일부 이미지를 확대하고 재편집하는 행위는 곧 작가가 바라보는 자연을 순수하게 나타내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
또한, 영상과 미디어를 전공한 한윤정의 작업은 3D 이미지를 생성하고, 영상을 투사해 정보를 시-청각화하는 과정을 거친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Roads in You" 연작은 생체 인식 데이터를 통해 얻은 정맥 이미지와 구획화된 도로 사이의 유사성을 포착하여 서로 연결되거나 다른 방향으로 뻗어가는 모습을 시각화해 3D 인쇄물로 구현한다.
구획된 땅, 혹은 토지의 도면을 의미하는 `Plat`과 평평하다는 형용사 `Flat`이 결합한 전시명은 각기 다른 매체의 작업이 평면 프레임 안에 들어오면서 또 다른 의미를 생산하는 현상에 초점을 둔다.
서정아트센터 이윤정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입체가 평면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배제되는 감각적 요소는 무엇인지, 2차원의 평면 안에 갇힌 3차원의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접근 방식에는 어떤 태도가 스미는지 관람자에게 물음을 던진다"며 전시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CGV 판교 8층 퇴장로에서 약 6개월에 걸쳐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영화 상영이 끝난 후 퇴장하는 용도로만 사용되었던 복도식의 통로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여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고자 시작한 전시로, 예술과 대중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데에 일차적인 목표를 둔다.
한편, 서정아트센터는 현재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에 위치한 서정아트센터 분관에서 `비씨카드X서정아트센터 : 영아티스트 전시 프로젝트` 2부 "All Your Days"展을 진행 중이다. 또한, 다가오는 16일(일) `조형아트서울 2021`에 참가해 국내, 해외 소장품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