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00대 기업(매출액순)을 대상으로 내년 1월의 BSI를 조사한 결과 12월(104.2)에 비해 소폭 내린 101.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BSI 전망치는 17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넘었지만, 3개월 연속 하락하며 100선을 위협했다.
전경련은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고조된 긴장상태가 중장기적으로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단기적으로 증시, 환율 등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해 기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도 대내외 경제전망이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도 BSI 전망치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는 고용(103.3)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지수가 하락했다.
채산성(100.7)은두 달 연속 하락해 100선을 위협했고, 재고(105.3) 부문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간 호조를 나타내던 수출(103.3), 투자(105.1), 자금사정(102.1)도 지수가 소폭 하락하며 100선에 가까이 다가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01.8)과 서비스업(101.6)이 모두 100을 넘었지만 지수는 다소 하락했다.
전고점(113.1)인 지난 10월 전망에서 호조세를 점친 업종이 16개였던 것에 비해 이번 조사에서는 7개로 나타나 3개월 사이 업황 호전을 점치는 업종이 많이 줄어들었다.
의료.정밀.전기.기타기계(96.9)와 운송업(93.5)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고, 건설(89.8)은 9개월 연속 부진했다.
반면 전자.통신장비(107.7)는 지난 두달간의 부진한 양상에서 벗어나 호조세로 돌아섰다.
호조가 예상되는 업종은 출판.기록물제작(136.8), 전기.가스(132.1), 석유정제.화학제품(108.3), 펄프.종이.가구(106.3) 등이다.
고무.플라스틱.비금속광물(88.9), 지식.오락서비스업(93.3), 운송업(93.5), 도소매(95.5) 등은 여전히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BIS 12월 실적치는 102.1을 기록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연말 특수 덕분에 내수(110.5)가 좋은 실적을 보였지만 채산성(96.8)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