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험사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이 회사채 발행에 이어 은행 대출 재원 확보에 성공하는 등 회생 행로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AIG는 27일 은행들로 부터 한도배정(크레딧 라인) 방식의 대출 재원 43억 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AIG는 이날 미 금융당국에 제출한 보고에서 계열 손해보험사 챠티스와 함께 은행들과 3건의 사전승인 대출한도 계약에 합의했으며 뉴욕 연방은행으로 부터 지원받은 크레디트 라인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AIG의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일대비 9.3% 5.05 달러가 오른 주당 59.38 달러에 마감, 지난 2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AIG 주가는 지난 9일에도 전일대비 12% 올라 하루 상승폭으로는 사상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었다.
AIG의 로버트 벤모쉬 최고경영자는 민간 투자가들로 지원을 얻어내는 데 성공한 것과 관련 " AIG가 시장에서 주요한 신임을 받아낸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진행중인) 자본재구성 계획의 완료에 충분히 근접해 그 최종 단계를 바로볼 수 있게 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 사태 등으로 파산의 위기에 몰렸다가 1천820억 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구제금융을 받았던 AIG는 대신 미 정부에 지분 92.1%를 넘겼으며 지난 9월 지원 자금의 상환을 위해 자본재구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AIG에 대한 이번 크레디트 라인 제공은 JP모건 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코프 등이 공동 주간사를 맡았고 모두 36개 은행이 참여했는데 자본재구성 계획이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크레디트 라인 2건의 경우 각 15억 달러씩 1~3년 기간으로 지원되며 챠티스가 나머지 13억 달러를 제공받는 것으로 돼 있다.
AIG는 이에 앞서 이달 초 20억 달러 상당의 무담보 회사채를 발행, 지난 200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사채시장에 복귀했으며 5억 달러의 긴급 유동성 지원도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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