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 연일 고점을 높여가고 있지만 이에 발맞춰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전체 상장사의 5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776개 종목(우선주 제외) 가운데 올해 상장 이후 ''역사적 신고가''를 갈아치운 종목은 147개로 집계됐다. 비율로는 전체의 18.9%이다.
역사적 신고가를 다시 쓴 기업들의 업종 내 비율은 화학이 35.6%(31개)로 가장 컸다. 이어 운송장비 29.8%(14개), 기계 28.2%(11개), 철강금속 24.4%(11개) 등 순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신고가 종목 비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건설업 2.8%(1개), 음식료품 8.3%(3개), 비금속광물 8.7%(2개)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가스업(9.1%, 1개)과 금융업(10%, 6개), 섬유의복(12.9%, 4개) 등도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유례없는 강세장에도 개별 종목들의 주가 상승세가 제한됐던 것은 최근 증시가 대형주 중심으로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일부 대형주에만 쏠리면서 중소형주와 괴리가 심화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 초부터 지난 16일까지 743개(우선주ㆍ신규상장ㆍ상장폐지 종목 제외)의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가운데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낸 종목은 263개에 불과하다.
10개 종목당 6.5개는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화학업종은 LG화학ㆍ호남석유를 필두로 중장기 상승 사이클에 진입하며 기업들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화학업종은 기존 제품의 양호한 수익성과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성장성이 부각돼 중장기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등이 포함된 운송장비도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올해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반면 건설업종은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음식료는 원가 급등과 매출 정체 및 감소로 부진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시장이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로만 움직이고 업종이나 종목은 전반적으로 함께 움직이지 않다 보니 지수와 달리 개별 종목들은 부진한 상황"이라며 "아직 매기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확산되기는 힘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수익률을 내는 방법의 하나가 신고가를 뒤쫓아가는 것이지만 이미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들은 가격 부담이 있는 만큼 조정 국면에서 매수 기회를 노리는 편이 좋으며 중장기적으로 접근한다면 이익 모멘텀 대비 상승률이 낮은 종목 위주로 선택하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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