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으로 내부 자금은 늘어났지만, 불투명한 전망으로 투자를 미루면서 상장사 유보율이 700%를 넘어섰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 등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한 상장사를 제외하고 비교 가능한 553개사의 지난 9월 말 현재 유보율은 721.62%을 기록했다.
이는 ''곳간''에 쌓아놓은 잉여금이 자본금의 7배를 넘어섰다는 의미다.
작년 말 689.07%, 올해 6월 말 698.82%에서 상장사의 유보율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보율은 영업활동이나 자본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기업들이 발생한 이익을 배당이나 투자 등에 사용하기보다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비율이 높으면 통상 재무구조가 탄탄하다고 평가되지만, 동시에 투자 등 생산적인 부문으로 돈을 쓰지 않는다는 의미를 줄 수도 있다.
이들 553개사의 자본금은 48조7천918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5.84% 증가했고, 잉여금은 352조908억원으로 10.84% 늘었다.
자본금은 예년과 비슷한 증가 수준이지만, 잉여금은 올해 이익의 규모가 달라지면서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9월 말 현재 유보율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태광산업으로 무려 3만5천376.65%에 달했다.
3개월 전 3만4천134.44%에서 더 늘어난 것으로, 자본금은 56억원으로 같았지만 잉여금이 1조7천533억원에서 1조9천694억원으로 급증한 영향이다.
SK텔레콤과 롯데제과가 각각 2만9천933.47%, 2만4천395.39%로 여전히 뒤를 이었다.
작년 말 대비 유보율이 급증한 회사로도 3천882.80%포인트가 늘어난 태광산업이 꼽혔다. 이어 SKC&C와 롯데제과가 각각 2천88.28%포인트, 1천653.66%포인트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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