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반성장, 현장을 가다 시리즈 오늘은 효성그룹 편입니다. 효성그룹에게 상생은 비단 오늘날의 관심사만은 아니었습니다. 회사가 출범한 지난 1966년 이후 오늘 날의 효성이 있기까지 나눔을 통한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정봉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모양이 튤립처럼 생겼다고 해서 튤립 콘택트. 효성 중공업 주력 제품의 핵심부품입니다. 원래는 일본에서 수입해 쓰던 제품이었지만 효성과 협력업체 성림이 머리를 맞대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이제는 성림이 도맡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환 (주)성림 대표이사
"저희는 OEM(주문생산방식) 생산을 위주로하는데 효성의 설계 및 초기 기술개발 단계에 같이 참여해서, 저희 기술진과 같이 공동개발하고 있습니다"
기술 이전은 동반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작은 제품은 성림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노릇을 해내고 있습니다. 효성도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원가 절감은 물론 안정적인 부품 수급이 가능해졌습니다.
<기자 브릿지>
"지난 78년부터 30년동안 이 업체는 효성과의 관계가 단 한 번도 끊긴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상호간의 신뢰였습니다"
올해로 24년째 효성과 거래를 터오고 있는 또 다른 협력업체 동림산업, 전동기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지난해 8월 개발한 특수전동기. 합성섬유 스판덱스의 원사를 뽑는데 최적화된 전동기입니다. 효성과 동림산업의 합작품입니다.
생산된 제품은 바다 건너 브라질에 위치한 효성의 섬유 공장으로 보내집니다.
이 회사를 설립한 김두수 대표는 효성 출신입니다. 사업 초기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제는 전기자동차와 골프카를 굴리는 미래형 특수 전동기 생산도 앞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두수 동림산업(주) 대표이사
"저는 효성에서 13년간 근무하다가 나와서 회사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직원 10명으로 시작해서 처음에는 열악한 환경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때마다 효성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서 현재의 동림산업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기술 지원 뿐만 아니라 핵심 인재 공유도 활발합니다.
공장 한켠에서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성일경 씨. 성 씨는 효성 창원공장에서 30년간 전력기기를 만진 베테랑입니다. 은퇴 후 성림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성일경 (주)성림 계장
"저는 효성중공업에서 30여년 동안 변압기 생산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가 정년 퇴직 후 성림에 와서 품질이나 생산성에 관한 기술 격차를 서로 줄이는데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력기기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람이 곧 기술입니다. 효성으로서는 기술 유출을 막을 수 있고 성림은 효성의 생산 노하우를 현장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효성에게도, 협력사에게도 신뢰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협력업체의 경쟁력은 곧 효성의 경쟁력이라는 신념이 동반성장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인터뷰> 김덕수 효성 창원공장 공장장
"(협력사는) 공생 공존하는 존재, 우리 모기업이 커감에 따라 협력업체도 커가고 협력업체의 기술발전과 더불어 모기업 기술발전도 돼 가는 공생 공존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 아현동의 산동네. 이른 시간, 추운 날씨에도 연탄을 나르는 효성 직원들의 표정이 밝습니다. 길게 언덕길을 따라 쉴새없이 연탄이 올라갑니다. 조현문 부사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양손에 든 연탄이 어색하지만 누구보다 열심입니다.
기업도 사회의 일원이라는 공동체 의식, 효성의 오랜 동반성장의 정신이 아현동 골짜기에서도 고스란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정봉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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