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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10년간 녹색산업에 2천억달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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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은 2020년까지 향후 10년간 녹색산업에 2천억달러를 지원하는 ''그린 파이오니어'' 프로그램을 내년 상반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낮 서울 은행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는 녹색기업의 수출 경쟁력 확보 등 국내 녹색산업의 발전을 더욱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2020년까지 총 2천억달러를 지원해 500건의 해외 녹색플랜트 수주와 200개의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녹색 수출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신재생에너지 수출기업은 40여개에 불과하다.

이 프로그램은 해외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투자 가능한 사업을 설계해 금융지원하는 ''그린 플랜트''와 녹색기업의 기술력 확보, 상용화, 수출 등 각 과정에서 적절한 금융상품을 개발해 지원하는 ''그린 챔피언''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프로그램 추진은 국내 녹색기업이 후발주자로서 사업 발굴, 추진 경험이 부족하고 국내시장에서 검증을 거친 뒤 수출에 나서는 지금의 전략으로는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선진국 기업들은 이미 태양광, 풍력 등 주요 시장을 선점했고 중국 등 후발주자들은 정부 지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태양광 분야는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 3개국의 시장점유율이 69%에 달한다.

김 행장은 "미래 먹을거리를 책임질 녹색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고자 ''선 시장창출 후 기반확대''라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2020년까지 연평균 350억달러 수출과 3만4천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김동수 행장은 외환은행 지분 6.5%를 보유한 것과 관련, "수은은 태그얼롱 권리도 있고 드래그얼롱 의무도 있다"며 "가격, 주가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태그얼롱은 1대 주주가 보유지분을 매각할 때 2, 3대 주주가 괜찮은 매각조건이면 같은 가격으로 팔아달라고 1대 주주에게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며 드래그얼롱은 반대로 1대 주주가 2, 3대 주주의 지분까지 함께 매각할 수 있는 권리이다.

그는 대주단 구성을 통한 아랍에미리트 원전수주 지원이 더딘 것과 관련해서는 "속도가 조금 더딘 것은 사실이지만 연말 전에는 UAE 측과 구체적인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의 내년 수출 금융지원 목표는 66조원로 잡혔다. 올해 10월 말까지 지원실적은 55조8천억원이며 연말에는 64조6천억원에 달해 연 초 목표를 웃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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