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주식과 채권의 동반 강세가 나타나는데는 외국인 매수세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금융자산 동반 강세 현상 진단'' 보고서에서 "국제 금융위기가 진정되기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국내 채권과 주식의 동반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식과 채권시장의 동반 강세는 외환위기 이후 세 번째"라고 밝혔다.
과거 주식.채권 동반강세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6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카드사태 직후인 2003년 3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두 차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주가와 채권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지만 이들 세 차례의 동반 강세는 위기를 타개하려는 금융완화 정책이 오랜 기간 이어지는 데다 위기 때 위축됐던 투자가 반작용 현상을 보이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강세장은 여기에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더해져 과거보다 강세장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드사태 이후 동반 강세에서 외국인의 국내 증권 순매수는 주식에 집중됐지만 최근 강세장에서는 주식과 채권을 모두 사들이고 있으며, 오히려 채권투자 자금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2007년 이후 채권 보유를 늘린 외국인의 시장 영향력이 커져 금리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은 미국 등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많아진 게 원인이라는 점에서 단기간에 유출될 가능성이 있어 단기 자본 유출입을 억제하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