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G그룹이 구본무 회장을 중심으로 계열사들의 미래전략을 논의하는 컨센서스 미팅에 들어갔습니다. 첫 타자는 바로 LG상사인데요. 최근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이 악화된 가운데 미래 먹을거리가 고민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LG상사의 상반기 매출은 2조9천억원. 지난해 전체 매출의 2/3 수준입니다. 외견상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늘어난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은 줄었기 때문입니다.
하반기는 더 안 좋습니다. LG상사는 이번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2분기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환율. 대부분의 거래가 달러로 이뤄지는 가운데 달러 약세로 장부 가액이 크게 줄었습니다. 또 철강 가격 상승과 LG전자 부진에 따른 전자 부품 부문 수익 악화도 부담입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상사는 그룹 차원의 컨센서스 미팅에 들어갔습니다. 구본무 그룹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회의로 올해 성과를 정리하고 내년 사업 계획과 신성장 동력 전략 수립을 위해서입니다.
일단 LG상사는 자원 개발을 미래 먹을거리로 집중 육성합니다. LG상사의 매출 70% 이상이 유화와 철강, 전자부품 등 산업재 부문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이익은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으로 마진이 적습니다. 반면 자원 원자재 부문의 매출 비중은 23%에 불과하지만 이익은 절반에 육박합니다. 그룹에서도 자원 원자재 부문을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LG상사는 올해 상업생산을 시작한 카자흐스탄 아다 광구에 이어 탐사 중인 에키즈까라와 잠빌 광구에서도 최대한 빨리 성과를 낼 방침입니다. 또 볼리비아 리툼 개발 등 앞으로 비철금속과 희소금속 지분 투자를 보다 확대합니다. 이밖에 탄소배출권거래(CDM)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도 적극 키웁니다.
정통 상사 부문의 매출 정체 속에 새로운 수익 창출에 대한 LG상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