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결혼을 앞둔 35세 신씨는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수다의 중심은 단연 결혼과 임신이다. 기분 좋게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아기에 대한 말만 나오면 걱정이 앞선다. 적지 않은 나이에다, 예전에 비해 생리양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 같고, 월경주기도 불규칙해 혹시나 임신이 어렵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여성들에게 불임은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다. 임신출산경험 한번 없이 30대를 훌쩍 넘긴 경우라면 더 그렇다. 사실 난소, 난관, 자궁 등 여성의 생식기관은 20대 중반을 기점으로 서서히 노화를 시작하면서 임신율에 영향을 미친다. 생식기관이 비교적 건강한 20대 중반에 임신율이 가장 높고, 그 이후로 서서히 감소하다가 35세가 지나면 급격히 떨어지는 것.
광주 은병원 은대숙 원장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생식조직 기능의 저하로 인해 정상적인 수정과 착상이 어려워지면서 불임이 올 수 있다. 35세 이상 고령임신부에게 조기 유산이나 습관성 유산, 염색체 변형에 따른 기형아 출산율 등이 높게 나타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불임의 대부분은 배란장애가 원인이다. 생식기관의 이상으로 난소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난소 내부에 여러 개의 낭종이 생성되어 난자의 성숙과 배란이 정상적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여성은 출생 이전에 만들어졌던 난자가 배란과 퇴화를 거듭하면서 소모될 뿐, 새로 만들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여성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난소 내에 남아있는 난자 및 난포의 수가 줄어들고 노화가 된다. 이같이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면 배란 기능 또한 저하될 수밖에 없다. 결국 임신율이 떨어지고 임신이 된 경우에도 자연 유산이나 기형아 출생 확률이 증가하게 된다.
은대숙 원장은 “자궁난관조영술이나 복강경검사를 통해 난소와 나팔관, 자궁의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면 배란장애로 인한 불임은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Tip. 배란을 개선시키는 생활습관
- 체중관리에 신경 쓴다. 저체중이나 과체중은 월경주기를 불규칙하게 만들어 배란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 육류와 같은 동물성 단백질은 피하고, 콩 등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한다.
- 철분과 엽산이 포함된 복합비타민을 규칙적으로 복용한다.
-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커피, 차, 음료 등은 가능한 마시지 않는다.
- 걷기 등의 운동을 적어도 1주일에 3번 꾸준히 해준다.
- 기분전환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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