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연 2%대로 추락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정기예금인 1년 만기 ''자유자재정기예금''의 금리는 최근 연 2.93%로 내려가 2%대로 접어들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집계한 만기 1~2년 미만 정기예금의 가중평균 금리 기준으로 작년 5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인 연 2.94%보다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이후 2008년 10월 말 연 6.54%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산업은행은 최근 시중금리 하락 등을 반영해 1년 만기 ''자유자재정기예금'' 금리를 8월 말 연 3.43%에서 9월 말 3.08%, 최근 2.93% 등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또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정기예금 금리를 내렸다.
우리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0.1~0.15%포인트, 적금금리를 0.1~0.2%포인트 각각 인하했다. 이 은행의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 금리는 연 3.45%로 올해 5월 초 연 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한은행도 1년 만기 ''월복리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연3.6%로 종전보다 0.1%포인트 인하했다.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내리는 것은 한은 금통위가 시장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3개월째 2.25%로 동결 결정을 내리자 시장금리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4일 3.08%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금융계에서는 일본의 ''제로 금리''에 맞먹는 초저금리 현상이 장기화하면 해외 단기자금 유입에 따른 자산버블 심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가계부채 급증 등의 후유증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한은이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조절 기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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