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현재가보다 낮게 책정한 증권사의 투자보고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조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LIG투자증권은 지난 11일 한전기술의 12개월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한전기술 주가가 이미 10만원을 넘은 상황에서 10%나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겁니다.
하지만 투자의견은 ''매도''가 아닌 ''보유''.
앞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주식을 팔지 말고, 그대로 들고 가라는 뜻입니다.
해당 리포트를 낸 애널리스트는 사실상 매도의견이지만, 업계 관행상 보유 의견을 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LIG투자증권 담당 애널리스트
"셀(매도) 리포트라고 보셔도 무관하고요. 너무 강하게 하면 투자자분들도 싫어하시고.."
이처럼 우회적으로,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놓는 당당하지 못한 리포트가 늘고 있습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현재가보다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리포트는 모두 50건입니다.
이중 74%가 투자의견 중립이나 보유, 26%는 매수의견을 내놓았지만, 매도 의견은 전무합니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투자와 대신증권이 각각 6건, 삼성증권이 5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를 현재가보다 40%나 낮춰잡았지만 투자의견은 보유를 명시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증권사가 매일 쏟아내는 리포트.
투자의견이 ''보유''라면, 순수한 보유일수도 있지만, 매도의 다른 표현일수도 있습니다.
WOW-TV NEWS 조현석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