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3개월만에 1160원대 중반으로 급등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8.50원(1.61%) 오른 116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2월8일 기록한 1171.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3.4원 오른 1160.00원에 출발한 뒤 116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유로화 급락과 국내외 주가 하락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독일 정부가 주요 금융기관 주식과 신용디폴트스와프(CDS)에 대한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유로화는 급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오전 중 1.2142달러까지 떨어져 2006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낙폭을 회복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장중 유로화 움직임에 연동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도 한때 1600선을 위협받는 등 약세를 나타냈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5800억원 이상 순매도를 보여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와 관련한 역송금 수요가 나오면서 오름폭이 커졌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출회로 고점에서는 상승 폭도 제한됐다"며 "당분간 유로화 움직임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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