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일동제약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였던 안희태씨측이 이번 주총에서는 비상근 감사 선임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안희태씨측은 이금기 일동제약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일동후디스의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동제약 2대 주주인 안희태씨가 이번에는 비상근 감사 선임 안건을 들고 나왔습니다.
안희태씨측은 17일 회사측에 펀드매니저 출신 신명수씨를 감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올해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안씨측은 "일동제약의 저평가 원인은 이사회의 투명성과 감사기능의 독립성과 같은 지배구조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씨측은 ''대주주의 불투명한 지배''를 제기하며 감사 후보를 추천하면서 일동제약은 2년 연속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게 됐습니다.
특히 안씨측은 일동제약이 지배하던 일동후디스의 지분이 최근 이금기 회장 일가에게 넘어가는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지난 2004년 일동제약의 일동후디스 지분은 48%에서 2007년 33%로 감소했고, 이금기 회장의 일동후디스 지분은 같은 기간 7%에서 15%로 늘었습니다.
또, 친인척 지분도 2004년말 11% 수준에서 2007년말 15%로 증가했습니다.
안씨측의 이번 감사 선임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지난해 주총 표대결에서 경영진이 추천한 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이 안희태씨측에 완승을 거뒀습니다.
안희태씨측의 지분율은 9.7%로 윤원영 회장외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6.1%보다 2배 가까이 뒤지고 있습니다.
안씨측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주요 주주와 외국인 투자가들의 지지가 필요한 가운데 외국계 투자가인 피델리티의 지분은 9.3%입니다.
또, 지난해 경영진을 지지하면서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일동제약의 주요 주주인 이호찬씨 역시 10.5%를 보유중입니다.
이금기 회장의 임기 만료와 맞물리면서 이들의 선택이 현 경영진을 지지하느냐 아니면 안희태씨측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날 전망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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