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철근 가격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건설사와 철강사가 일부 합의에 이르면서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서로 입장차가 커 거래중단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설업계와 철강업계가 지난 2~3월 철근 가격에 합의하면서 지난달 중순 이후 중단됐던 철근 거래가 정상화됐습니다.
지난 2월 가격을 1톤당 72만1천 원, 3월 가격을 74만1천 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건설사의 제안을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철강사가 받아들여 공급이 재개된 것입니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4월과 5월 물량에 대한 의견 차이는 여전합니다.
철강사들은 4월분 79만1천 원, 5월분 83만1천 원으로 2~3월보다 최대 11만 원, 지난해 말보다 최대 14만 원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이달 고철 가격이 미국산은 42%, 일본산은 58% 급등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건설업황이 침체돼 있어 부담이 크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3월분은 철강업체의 요구조건에 최대한 가깝게 합의했다"며 "80만 원 이상까지 올리는 것은 폭리라고밖에 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철근 거래가 또 다시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는 철강사들이 주요 제품의 가격을 분기별로 조정할 방침이어서 열연과 냉연, 후판의 가격도 올해 안에 다시 한 번 인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철근 가격 협상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산업계 전반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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