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소형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이제는 ''집이 클수록 비싸다''는 이야기도 옛말이 됐습니다.
중대형 아파트와의 가격차이가 많이 좁혀진 데다 실수요층도 두터워져 인기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시 마포구에 자리잡고 있는 한 중소형 아파트입니다.
지난 2007년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격은 1천만원을 간신히 넘는 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분양한 같은 구에 위치한 아파트의 분양가는 2천만원을 넘어서는 급등세를 연출했습니다.
이처럼 전용면적 85㎡ 이하인 중소형 아파트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지며 ''귀한 아파트''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실제 수도권에서 2007년 3.3㎡당 1천88만원에 불과했던 분양가격은 지난해 1천229만원에 달하며 3년간 13%나 상승했습니다.
이에 반해 중대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분양가가 9% 하락하면서 중소형 아파트와의 가격차이가 150만원까지 좁혀졌습니다.
3년전만해도 4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던 분양가가 이제는 절반 이상 줄어든 셈입니다.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 배경에는 무엇보다 실수요층의 선호도가 예전에 비해 높아진 점이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금융위기 이후 금리가 오르면서 수요자들에게 부담을 덜 주고 대출규제에 대한 영향이 적은 점도 한 몫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이목도 중소형 아파트의 강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지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 시장 상황이 불투명한 만큼 중소형을 선호하는 안정적인 성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
"부동산시장에서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자금마련 어렵고 상대적으로 변동성 큰 중대형은 기피..중소형은 실수요층이 두텁고 1~2인 가구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투자 메리트 발생할 수 있다."
올해 서울시에 새로 들어서는 민간 아파트는 모두 2만7천가구.
이 가운데 85㎡ 이하는 단 5천가구에 그치는 등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중소형 아파트의 몸값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WOW-TV NEWS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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