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르노삼성자동차가 다음달 중순 SM5 출시를 앞두고 가격 때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경쟁차인 현대의 쏘나타보다 싼 가격에 판다고는 했는데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질까봐 인하폭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는 당초 SM5의 가격을 쏘나타보다 낮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은 이달초 기자들과 만나 "소비자들이 부담할 수 있도록 과도하게 비싸지 않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신형 쏘나타의 가격을 기존보다 이백만 원 넘게 올려 인상폭이 지나치다는 비판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SM5를 싸게 내놨다가 브랜드 가치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인하계획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르노삼성은 그 동안 현대차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며 고급차 이미지를 구축해왔습니다.
SM5가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같은 등급의 쏘나타와 비교해보면 SM5가 적게는 수 십만 원에서 많게는 1백만 원 이상 더 비쌉니다.
특히 이번에 나오는 SM5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해 스포티한 이미지의 신형 쏘나타와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동급 최초로 운전석 마사지 시트와 향기를 내뿜는 ''퍼퓸 디퓨저''를 단 것도 우아한 감성을 살리기 위해섭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만 낮추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SM5의 컨셉트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채희근 토러스증권 연구원
"SM5의 가격정책이 다소 고가정책을 쓰면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을 인하하게 되면 고가브랜드 정책이 훼손된다."
르노삼성은 다음달 13일 새로운 SM5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브랜드 가치 사이에서 르노삼성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