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94.46

  • 12.34
  • 0.50%
코스닥

693.73

  • 10.38
  • 1.52%
1/4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병원 찾을 때면 이미 중병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이수곤)는 10월 둘째 주 세계 관절염 주간을 맞아 류마티스 1,2,3 캠페인의 일환으로 2005년에서 2008년까지 학회 주도하에 진행된 환자 대상 분석 자료와 함께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센터장 배상철)에서 2009년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27개 병원에서 수집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중 723명의 실태 분석 자료를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우리나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증상이 시작된 시점부터 병원을 찾아 진단 받기까지 평균 약 1년 8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 시에는 이미 절반이 넘는 58.2%의 환자에게서 관절 손상이 관찰됐다. 평균 90% 이상에서 진단 시 이미 세 곳 이상의 관절에서 관절염이 발생한 상태이거나 조조강직, 손가락과 손목관절의 부종 등의 대표적인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위원 최찬범교수(한양의대 류마티스 병원)는 “조사 과정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후 진단 받기까지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으며, 심한 경우 20년 이상 걸린 환자도 1% 이상 있었다” 고 말하며,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고, 여러 이유로 진단 시기가 지연되는 경우가 아직까지도 많아 무엇보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인식 개선과 이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이 지속적이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동반질환을 조사한 결과 심혈관계 질환이 31.1%로 가장 높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심근경색 등 주요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로 작용할 수 있어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소화기계 질환도 30.5%로 나타났는데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복용하는 경구 약제로 인한 위장 관계 질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도 호흡기계 질환, 기타(당뇨, 갑상선 등), 암, 신?요로계 질환 순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여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계속해서 진행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1년 이내의 초기 환자들도 관절변형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질환의 심각한 진행을 막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치료를 받더라도 약물 반응이 느려지고, 이미 망가지고 변형된 관절은 온전히 회복시키기 어렵게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이른바 ‘관절의 암’으로 불린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 변형과 같은 심각한 장애와 함께 고통으로 평생을 신음하며 살아가야 한다. 특히 환자 10명 중 8명이 여성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병원을 찾는 시기를 살펴보면 오히려 남성보다 늦게 진단 받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가사 부담을 안고 있는 여성의 경우 지나친 참을성과 자신의 건강에 대한 안일한 판단이 결국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분석이다.



■ 민간요법 사용 여전히 많아, 부작용 사례 열 명 중 한 명 꼴.. 치료에 대한 신념 필요



한편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과 치료는 급속히 개선되고 있지만 환자들의 의식은 이 속도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환자들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막는 가장 큰 적은 민간요법이다. 대부분 과학적 검증이 이루어 지지 않는 음식이나 건강보조 식품이 대다수다. 실제로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민간요법을 사용해 본 경험에 대해 2007년에는 48.5%의 환자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2008년에는 65.2%의 환자가 답해 오히려 환자가 늘어나는 등 여전히 민간요법이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간요법의 복용 만족도는 약 7%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가장 선호하는 대체요법은 관절염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식품들로 글루코사민, 비타민제제, 인삼제제 순이었다. 문제는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우려. 특히 민간요법으로 인한 부작용 경험은 전체 9%로 약 10명 중 1명 꼴로 나타났으며, 두드러기나 속쓰림 구토, 어지러움 등 가벼운 부작용부터 간 수치에 이상이 생기거나 위경련, 통증의 악화 등 심각한 부작용 사례도 발견됐다.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위원 서영일교수(한림의대 류마티스 내과)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관절 통증이 심하고 심리적으로 불안해져 민간요법에 현혹되기 쉽지만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신념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진단을 받고 치료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 치료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생물학적 재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치료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당부했다.



■ 조기, 적극적인 치료 위한 보험 및 판정 기준 등 정부 정책 더 확대 되야



류마티스 관절염의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이 더욱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받았더라도 보험 적용에 대한 기간이 제한적이고 보험 적용 기준이 까다로워 일부 환자들은 보험 적용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 현행 보험제도는 허가 받은 약제에 한해 6개월 이상 치료 후에도 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에 2차적으로 투여하는 경우에만 요양급여로 인정해 주고 있다.



또한 미국, 유럽,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생물학적제제(TNF-α억제제)의 보험급여 기간이 51개월로 제한되어 있다. 에터너셉트(엔브렐)나 인플리시맙(레미케이드) 등과 같은 생물학적제제의 적극적인 병용 요법이 류마티스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국내외 학회 및 의학 저널지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따라서 환자에게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진작시키고, 지속적인 관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치료제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 조기발견을 위한 MRI, 초음파 진단에 대한 보험 혜택 필요

1년 이내에 치료해야, 관절 변형 등의 장애 위험 낮출 수 있어



우리나라 국민의 1%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다. 100명 중 1명, 즉 국내에 약 50 만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됨에도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이미 관절변형이 온 다음에 진단 되는 경우가 많고, 불치의 병으로 생각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90%는 증상이 시작된 지 2년 이내에 X-ray상 관절의 파괴를 경험하게 된다.

류마티스 질환 역시 진단이 빠르면 빠를수록 예후가 좋다. 조기에 진단해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록 관절의 변형이 진행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어 MRI 촬영을 통한 진단이 조기 발견에 유용하다. 그러나 학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기 진단을 위해 MRI 촬영을 한 환자의 비율은 46%로 절반에 못 미쳤으며, 이는 진단 비용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이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조기 진단을 위해 MRI 촬영 및 관절 초음파 검사에 대한 보험 혜택이 절실한 상황이다.



■ 의사, 환자, 가족 등 3위 일체가 되어야..-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교육 활성화 요구



류마티스 관절염은 환자, 의사, 가족이 3위 일체로 같이 노력할 때 치료효과가 극대화된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진단 후 완치의 어려움과 관절 변형, 약물 치료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을 보인다. 이에 비해 의사들은 환자들의 민간요법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항류마티스 재제의 부작용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비관적인 사고 등을 우려한다.



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66.8%가 교육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며, 가장 필요한 교육 내용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방법 및 가능성, 증상과 합병증, 원인, 약물 종류와 부작용의 순이었다. 지난해 조사된 전문의 대상 설문에서도 환자를 위한 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전문의 90%에서 짧은 진료 시간으로 인한 교육 시간의 부족함을 병원 내 전문 간호사를 통해 상담과 함께 약물복용, 운동치료 등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환자 1인에 대한 진료 시간이 5분 이내로 조사되어 환자에게 올바른 복약지도와 질환 관리를 위한 교육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조사에서는 환자와 의사가 걱정하는 부분이 일맥 상통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수곤 이사장(신촌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는 “환자가 겪는 가장 큰 고통은 신체적인 통증, 일상생활의 제한, 심리적 불안감, 약물로 인한 부작용, 치료비 등의 순으로 환자에게 있어서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인 어려움을 잘 이해해주고 뒷받침 해줄 수 있는 가족과 세심하게 관리해주는 의료진이 삼위일체가 되었을 때 환자는 안정감을 갖고 질병에 대해 적극적으로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다” 설명했다.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