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의 외화보유현황이 상당히 양호해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많은 만큼 은행들은 외화조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행 외환 건전성이 리먼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금융감독원은 2월말 현재 은행권 외환건전성 비율이 106%로 리먼사태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정부가 은행권에 공급한 외화는 대략 180억달러.
막대한 외화 공급에 힘입어 곳간을 채웠을 뿐입니다.
한 시중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외화조달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리먼사태 이전이라고까지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솔직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전문가들은 외환건전성 수치만 보고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정성태/LG경제연구소 연구원
"조달금리가 높고 금액이 낮아서 돌발변수가 발생한다면 아직 낙관하긴 힘들다고 본다."
은행들은 공격적으로 외화조달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이달들어 10억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습니다.
국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커버드본드를 정부 보증 없이 자체 신용으로만 발행해 새로운 외화조달 수단을 개척했습니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하나와 기업은행을 비롯한 다른 은행들도 약 30억달러 규모의 외화를 들여왔습니다.
은행들은 외화차입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유럽과 미국에만 치우쳐 있던 조달지역을 넓히고, 차입방법도 커보드본드처럼 새로운 수단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다만 외화차입이 평균 연 7%가 넘는 고금리로 이뤄지고 있어 무리한 외화조달은 은행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WOW-TV NEWS 박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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