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월말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 LG전자 최고인사책임자(CHO)의 후임 물색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남용 부회장이 표방한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해 이번에도 외국인 임원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건에 맞는 인력을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합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중순 LG전자는 최고인사책임자(CHO;Chief Human Resources Officer)인 레지널드 불 부사장이 사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술을 한 부인에 대한 간병과 영국에 거주하는 가족들을 돌봐야 한다는 개인적인 사유가 사임 배경이었습니다.
남용 부회장이 LG전자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게 만들겠다며 불 부사장을 영입한지 불과 8개월만에 일입니다.
본사에서 관리업무를 관장하는 이른바 ''C레벨''의 임원은 불 부사장 사임 이후에도 4명을 유지하면서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남용 부회장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2007년말부터 적극적으로 외국인 임원 영입을 추진해온 결과입니다.
일각에서는 한국임직원들의 불만으로 외국인 임원과 갈등이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LG전자는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불 전 부사장은 자문역으로 계속 활동할 예정이며 현재 후임자를 물색중이라고 설명합니니다.
다만 8만2천명의 전체 직원 가운데 외국인이 5만여명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의 인사운용을 책임질 적임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우기 불 전 부사장이 소비재용품 업계 출신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전자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를 선호하다 보니 적임자 선택의 폭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헤드헌팅 업계 관계자도 "그 정도 인력을 뽑으려면 몸값이나 근무여건 등 맞춰야할 조건이 많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사람을 찾아야 하는 만큼 시간도 상당히 걸릴 수 있다." 고 전했습니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사실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LG전자의 ''인사실험''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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