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월 취임한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취임하면서 SK텔레콤 내부에 조용한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국내 1위 이동통신업체이지만 그간 정체를 보였던 SK텔레콤의 변화가 주목됩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1년에 백여권의 책을 읽는 정만원 사장. 한때 무선인터넷을 담당했던 통신 전문가지만 올 1월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정 사장은 요즘 추세인 ‘융합’에 대해 공부하겠다며 90여권의 관련 책 리스트를 뽑았습니다.
정 사장이 리스트를 사보를 통해 직원들에게 소개하자 곧바로 인근 서점에서는 책이 모두 동나기도 했습니다.
정 사장이 틈날 때마다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잠재력의 축적을 위해서입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은 축적된 잠재력 속에서 나오고 그때서야 비로소 돌파가 가능하다는 것이 지론입니다.
정만원 사장은 이전 SK텔레콤의 사장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이전 사장들이 관리형에 가깝다면 정 사장은 돌파형입니다. 성공한 새 비즈니스 OK캐시백이 그의 작품이며 자본잠식이었던 사장을 맡았던 SK네트웍스는 5년만에 매출 2배에 완연한 흑자기업이 됐습니다.
축적과 돌파를 위해서는 소통이 필수적입니다. SK네트웍스 시절에는 고생하는 전체 임원의 부인에게 자필로 편지를 써 임직원의 마음을 산 일화는 유명합니다.
정만원 사장이 취임후 첫 번째 밝힌 것도 ‘소통’입니다. 사장 본인이 수시로 사내방송과 사보를 통해 사장의 의견을 밝히기도 하고 지난 2월에는 전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장기 성장동력의 밑그림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통은 불편하기도 합니다. 소통을 위해서는 소통할 내용에 상당히 축적돼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정 사장 취임 이후 SK텔레콤 임원들이 더 긴장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최근 KT의 KTF 합병까지 승인이 나면서 SK텔레콤은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 사장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현실은 가장 비관적으로 보고 희망은 가장 긍정적으로 가지라는 스톡데일 패러독스를 소개하며 위기의식과 추진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총을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만원 사장은 다음달 초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중점 사업계획을 밝힐 전망입니다. 그간 1위 사업자의 정체를 보였던 SK텔레콤. 새 변화가 주목됩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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