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송통신위원회가 어제 KT와 KTF의 합병을 인가했습니다. 관심이었던 인가조건도 KT의 부담이 없는 수준에서 결정됐습니다. 매출 19조원의 거대 방송통신기업이 탄생했는데 통신업계의 새판짜기와 함께 새로운 서비스의 출현도 예상됩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인가조건은 3가지입니다. KT가 전국에 가지고 있는 전주와 관로 등 설비를 다른 사업자에게 쉽게 제공하도록 하고 유선전화의 번호이동성 절차 개선, 그리고 무선인터넷 접속에 있어 다른 콘텐츠 사업자를 차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SK텔레콤과 LG데이콤 등 다른 경쟁자들이 요구한 인가 조건이 대부분 수용됐지만 혹시나 했던 우려에 비하면 약한 편입니다. 방통위는 KT와 KTF의 합병이 업계의 경쟁을 제한하는 것보다는 시너지를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KT와 KTF는 각각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을 의결할 계획입니다. 매출 19조원의 거대 방송통신 법인은 다음달 18일 출범합니다. 합병에 남은 마지막 걸림돌은 과도한 자금부담이 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입니다. 시장에서는 합병 KT의 기업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시장 자체가 어떻게 될 지가 관건입니다.
통합 KT의 출범으로 통신업계의 새판짜기가 본격화됩니다. 업계는 우선 KT의 시너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유무선 융합이 대세인 점을 감안하면 늦출 수 없습니다.
우선은 LG데이콤과 LG파워콤, 그리고 LG텔레콤 등 LG의 통신 계열사들의 합병이 먼저 추진될 전망이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도 시간을 두고 본격화됩니다. 다만 SK텔레콤의 경우 SK브로드밴드를 합병하면 과도한 유선 통신에 대한 투자부담이 부각돼 주주들의 반대가 걱정입니다.
통합 KT는 무엇보다도 다양한 통신서비스의 출현을 예고합니다. 초고속인터넷과 IPTV, 인터넷전화, 그리고 이동전화의 보다 적극적인 결합상품이 출시돼 가격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와이브로를 활용한 유무선 융합서비스는 통신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KT는 연말쯤 와이브로와 3세대 이동통신을 결합한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입니다. 와이브로를 이용하면 점차 늘어나는 무선인터넷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와이브로의 인터넷망을 이용한 이동전화는 기존 이동통신 업체들에게는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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