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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기차 '하청기지'된 유럽 완성차社 공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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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기차 '하청기지'된 유럽 완성차社 공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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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2위 폭스바겐 등 유럽 내 완성차 업체의 공장이 중국 전기차의 하청 생산기지로 바뀌고 있다. 전기차 전환 실패로 늘어난 유휴 생산 라인에서 중국 전기차를 수탁 생산하는 공장이 급증하면서다. 중국 기업으로서는 최대 45.3%에 달하는 관세를 아낄 수 있다. 유럽에 공을 들이는 현대자동차·기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일본 닛산은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중국 체리자동차를 생산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최근 체결했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영국에서 대규모 생산되는 첫 사례다. 닛산은 지난달 해당 공장 생산라인을 두 개에서 하나로 통합하고 일부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공장 소유권과 인력 운용 권한은 닛산이 갖고, 체리는 일정 규모 이상의 생산을 위탁하면서 수수료를 지급할 전망이다. 두 회사의 위탁 생산 계약은 스페인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닛산이 가동을 중단한 바르셀로나 공장에서 체리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오모다 5를 생산하는 방안이다.


    세계 5위 스텔란티스 역시 중국의 하청업체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스페인 사라고사 공장에서 중국 립모터의 전기 SUV B10을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 둥펑자동차와 제일자동차그룹(FAW) 산하에 있는 고급차 브랜드 ‘훙치’ 역시 스텔란티스에 위탁 생산을 맡길 예정이다. 독일 폭스바겐도 중국 샤오펑과 공장 인수 및 위탁 생산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런 변화는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유럽 내 완성차 회사와 관세 없이 유럽 시장을 공략하길 원하는 중국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닛산 등은 판매 부진에 수년 동안 공장 폐쇄와 감산,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안을 잇달아 발표했다. 생산 능력은 남아도는데 이를 채울 자체 물량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면 내수가 포화 상태인 중국 업체는 유럽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상하이자동차(SAIC) 등 중국 업체는 유럽 수출 과정에서 최고 45.3%의 관세를 내야 하는데, 현지에서 생산하면 관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중국 업체의 유럽 위탁생산은 한국 자동차산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격 경쟁력과 ‘유럽산’ 이미지를 앞세워 공략에 나설 경우 우위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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