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사막에서 방치됐던 2012년형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가 배터리를 충전하자 정상 작동해 화제다. 19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매체 씨넷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프레스콧에 거주하는 은퇴 교사 케이티 엘킨(84)은 인터뷰를 통해 사막에서 주운 휴대폰의 주인을 찾은 경험담을 털어놨다.
엘킨은 도시 외곽에 있는 사막을 찾았다 풀과 잡초에 가려진 길 덤불 속에서 조개껍데기처럼 열린 채 방치된 휴대폰을 주웠다. 이 휴대폰은 삼성전자의 2012년형 구스토2.
엘킨은 휴대폰을 집으로 가져와 알맞는 충전케이블을 찾았다. 휴대폰을 충전하자 '충전중'이란 표시가 나타났다. 정상 작동이 된 것이다.
엘킨은 휴대폰 주인을 찾기 시작했다. 휴대폰이 켜지자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면서 원주인의 이름을 먼저 찾았다. 휴대폰 주인 이름은 매디. 엘킨은 문자를 토대로 매디가 카페에서 일했고 시카고에 연고가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그는 여러 차례 시도 끝에 매디의 아버지 연락처를 알게 됐다. 해당 연락처로 전화를 걸자 매디의 목소리가 들렸다. 연휴를 맞아 아버지를 보기 위해 왔을 때에 맞춰 엘킨의 연락이 닿은 것이다.
엘킨과 매디는 약 10분간 대화했다. 매디는 2015년 사막에서 하이킹을 하다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이후 10여년간 사막 한복판에 방치된 셈이다.
해당 지역은 사계절이 있는 데다 영하의 기온과 무더위를 오간다. 눈이 내리기도 하고 여름엔 폭풍이 불어닥칠 때도 있다. 하지만 구스토2는 이 같은 환경에서도 망가지지 않고 충전케이블을 연결하자 전원이 켜졌다.
씨넷은 과거 이 제품 리뷰를 통해 "여러 번의 낙하와 수없이 (휴대폰을) 열고 닫아도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한 구조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엘킨은 매디와 전화를 마친 뒤 삼성에 연락해 자신의 사연을 알렸다. 그는 씨넷을 통해 "이렇게 오래 버틴 제품을 만든 삼성에 칭찬이 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씨넷은 "구스토2를 리뷰했을 당시 평균 이하의 화면 해상도와 평소보다 작은 헤드폰 잭 때문에 점수를 깎아 10점 만점에 7점을 줬다"며 "14년이 지난 지금 그 전화기가 얼마나 튼튼한지 알게 된 상황에서 점수를 소급해서 수정하긴 너무 늦었지만 우리가 지적했던 문제점들이 구스토의 장기 생존에 기여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엘킨은 구스토2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엘킨의 지인은 삼성이 이 제품을 금으로 입혀 장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씨넷은 "모든 전화기가 구스토만큼 강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렇게 심한 충격을 받은 대부분의 기기는 켜지는 것조차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