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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0원 뚫은 환율…17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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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1370원대로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파악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높은 환율 수준을 용인하고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원화 약세 추세가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원30전 오른 1375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11월 10일(1377원50전) 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 1360원 선을 돌파한 이후 하루 만에 1370원 선을 넘어섰다. 5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최근 환율이 크게 오르는 것은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5를 넘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영향이다.

이날 환율이 10원 넘게 오른 것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높은 환율 수준이 유지되는 배경을 설명하면서 “과거와 달리 국민연금과 서학개미 등 해외 투자 자산이 늘어 환율 변동으로 경제위기가 오는 구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가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수도, 나중에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변동성이 커지면 시장 개입을 하겠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엔화와 위안화가 절하 압력을 받고 있어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게 절하되는 면이 있지 않나 유심히 보고 있다”며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원63전이다.

한편 이란이 이틀 안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자 이날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트로이온스당 2400.67달러를 기록하며 2400달러 선을 넘어섰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 역시 하루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재돌파했다.

강진규/장서우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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