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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말 미국 상위 1% 부자들의 재산(wealth)이 44조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8일(현지시간) CNBC는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미국 상위 1% 자산가의 재산이 44조6000억달러(약 6경원)로 집계됐다고 미국 중앙은행(Fed)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상위 1%는 1100만달러(약 149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이들을 의미한다.
상위 1% 자산가의 지난해 4분기에만 재산이 2조달러(약 2700조원)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기업 주식과 뮤추얼 펀드 지분 가치가 작년 3분기 17조6500억달러에서 4분기 19조7000억달러로 급증한 게 주효했다. 주식을 통해 대부분 자산을 불린 셈이다. 이 밖에 부동산 가치는 소폭 상승하고, 비상장 기업 가치는 하락해 주식 외 다른 투자처는 자산 증식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4분기 말 기준 미국 상위 1% 자산가의 자산 미국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상위 10%로 따지면 전체 부의 67%에 달한다.
상위 1% 자산가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산 급격하게 불리고 있다. 2020년 당시엔 30조달러에 불과했던 이들은 자산은 약 49%(15조달러) 증가했다. 동시에 미국 중산층 자산도 50% 늘었다.
미국 주식시장 상승은 이른바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의 효과란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도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자신의 주식 보유액이 급증하면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지출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가 급등으로 인한 '부의 효과'는 소비자 신뢰도, 지출, 광범위한 경제 성장에 강력한 순풍 작용을 한다"며 "“물론 이는 주식 시장이 흔들리면 경제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고 말했다.
Fed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 자산가는 전체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주가 상승이 부유층에게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주고, 럭셔리 소비 시장을 활성화한다고 분석했다. 중산층과 저소득층 미국인들의 자산은 주식보다는 임금이나 주택 가치에 영향을 받는다.
CNBC는 "S&P500지수가 올해 약 10%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상위 1%의 자산이 이미 작년 말 기록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