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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급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의 창립 일가가 상장을 취소하고 비공개 기업 전환을 고려한다는 소식에 노드스트롬 주가가 급등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노드스트롬은 9.38% 상승한 18.66달러에 마감했다. 주가는 최근 한 달간 20달러 선을 넘지 못하고 있었는데, 장 초반에 19달러를 돌파하는 등 급등 곡선을 그렸다.
이날 로이터 통신이 노드스트롬 창립 가문이 회사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자 시장이 반응했다. 상장 폐지 과정에서 대규모 주식 거래가 일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현재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노드스트롬을 비롯한 창업주 일가의 지분은 30% 수준으로,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하려면 나머지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
1971년 상장한 노드스트롬 가문은 2017년에 기업 비공개 전환을 시도한 바 있다. 결국 무산되긴 했지만, 상장폐지를 고려한다는 보도 당일 주가는 10% 이상 치솟았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노드스트롬은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와 투자 자문사 센터뷰 파트너스에 연락해 (해당 거래에 대한) 사모펀드들의 관심도를 측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노드스트롬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악화하자 회사 측은 실적 공개, 가이던스 제시 등 상장사의 의무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신발, 의류 등에 대한 소비를 줄이는 현상은 고급 의류와 잡화를 주로 판매하는 노드스트롬에 악재다. 지난해 3월에는 캐나다 진출 9년 만에 매장을 철수했다.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넘어갔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탓이다.
노드스트롬은 지난 5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 증가하는 데에 그치거나 최대 2%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치를 내놨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스와츠는 노드스트롬을 언급하며 “공개 기업은 (시장의) 감시를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주주들은 기업이 실적을 내고 가이던스를 달성하기를 기대하지만, 그런 일은 항상 일어나지 않는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