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는 의사들과, 집단행동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오는 19일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16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오는 19일까지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빅5' 병원은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말한다.
대전협과 이들 병원 대표들은 전일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긴급하게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했다.
대전협은 해당 병원 대표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추후 전체 수련 병원을 대상으로 사직서 제출 참여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빅5'로 불리는 5대 대형 병원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은 37%에 달한다. 전공의들은 대형병원에서 응급 당직의 핵심을 맡는 만큼 이들이 집단적으로 의료 현장을 떠난다면 의료 현장의 공백이 커지면서 환자 불편이 극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의사 면허 취소" 엄포에 이어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와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내리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