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1일 17: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견 게임사인 컴투스의 신용도가 떨어졌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게임업계 신용도 줄강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컴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신용등급이 A-급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컴투스는 1998년 설립된 모바일게임 제작 전문 기업이다.
게임업계 내 연봉 인상 기조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16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국내 게임 산업의 비우호적인 환경도 반영됐다. 신작 출시 효과의 불확실성 확대로 단기간에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한기평의 관측이다.
재무지표는 안정적이다. 컴투스의 부채비율은 44.1%, 차입금의존도는 16.6% 수준이다. 다만 투자규모 추이 등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한기평은 내다봤다. 한기평은 “을지로 신사옥과 마곡지구 R&D센터 건설 등으로 2027년까지 연평균 220억원의 투자지출이 예정돼 있다”며 “미디어?컨텐츠 부문 자회사 추가 편입 등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용도가 추가 하락하는 게임사들이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게임 산업이 불황에 빠진 가운데 금리 상승과 기업의 신용도 하락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수익성 저하에 따른 현금창출력 약화 등을 이유로 넷마블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게임사 중에선 엔씨소프트의 신용도가 ‘AA(안정적)’로 가장 우량하다.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은 ‘A(안정적)’를 유지했다. 펄어비스는 ‘A-(안정적)’로 책정됐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