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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거물' 루퍼트 머독, 폭스뉴스 경영서 손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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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미디어 거물로 꼽히는 루퍼트 머독(사진)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머독은 미디어기업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와 폭스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CEO) 직에서 오는 11월부로 사임한다고 21일 발표했다. 그는 퇴임한 뒤 두 회사의 명예회장을 맡기로 했다. 머독의 장남인 라클란이 뉴스코프와 폭스코퍼레이션 단독 회장을 맡기로 했다.

머독은 “매일 뉴스와 아이디어에 몰두하는 삶을 보냈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다른 일을 할 때가 됐다”고 했다.

올해로 92세인 머독은 호주 출신의 미디어 기업인이다. 그는 호주의 소규모 언론사를 시작으로 뉴욕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WS), 런던타임즈 등을 인수하며 규모를 키웠다.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등을 기반으로 폭스 네트워크를 출범시켰다. 영화 아바타와 타이타닉을 제작한 21세기폭스도 그가 이끄는 기업 중 하나다. 미국에서는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로 정치적 영향력을 키웠다. 업계에서는 머독을 출판, TV,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산업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머독은 사임 소식을 전하면서 “엘리트들은 자신과 다른 계급을 경멸한다”며 “미디어 대부분은 이런 엘리트와 한통속이 돼 진실 추구보다는 정치적 내러티브를 퍼뜨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평소 자신을 기존 체제에 도전하는 ‘아웃사이더’로 묘사해온 것의 연장선상이라는 평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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