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10월 열리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와 관련, 보선 원인을 제공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출마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권 의원은 10일 저녁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재·보궐 선거에) 귀책 사유가 있을 경우 (당에서 후보를) 안 내는 건데, 김태우 전 구청장의 경우는 사실 할 말이 있는 분"이라며 "공익제보로 그렇게 심할 정도(당선무효형)로 처벌되는 게 마땅한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보선에) 이길 가능성이 있든 없든 (후보를) 안 내는 건 전적으로 우리가 (대법원의 판결을) 수용한다는 이야기"라며 "우리 지도부에서 만약 그런(무공천) 생각을 한다면 그건 옳지 않은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구청장 재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명 후보와 비교해 같은 조건에서 만약 경쟁력이 김 후보가 제일 낫다고 그러면 다시 (후보로)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지방자치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리 의혹'을 폭로했다가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가 김 전 구청장의 피선거권 박탈로 인해 치러지는 만큼 그간 후보 '무공천'에 무게를 둬왔다. 그러다 지난 9일 김 전 구청장이 광복절 사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한편 권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보기 드문 아주 유능한 인재"라며 "한동훈 장관은 예리하고 말도 잘하고 말의 내용도 논리적이다. 아주 좋은 재목이다"고 했다.
한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한 장관이 총선에 나와야 보수세력에 보탬이 되는 건지, 아니면 장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게 더 좋은 건지는 본인이 다른 분들과 같이 상의해서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