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세계 1위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업체인 미디어텍에 최첨단 D램을 공급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용 D램 LPDDR5T를 대만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의 차세대 AP에 적용하기 위한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10일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제품 성능 검증을 위해 미디어텍에 LPDDR5T 샘플을 제공한 바 있다. 미디어텍이 연내 양산하는 차세대 모바일 AP '디멘시티 플랫폼'에 LPDDR5T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멘시티 플랫폼은 현재 가장 빠른 동작 속도인 초당 최고 9.6기가비트(Gb)의 모바일 D램을 탑재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월 개발한 LPDDR5T 동작 속도가 초당 최고 9.6기가비트(Gb)다.
반도체 업계는 9.6Gbps 동작 속도가 2026년 이후 출시 예정인 LPDDR6에서 구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LPDDR5의 확장 버전인 LPDDR5T가 연내 양산이 시작되면 그 시기를 대폭 앞당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제품이 표준화되고 시장 공급이 본격화되면 내년부터 모바일용 D램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올해 1분기 전 세계 모바일 AP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32%로 1위를 기록했다. 퀄컴(28%), 애플(2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