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24일 귀국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는 제 책임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저의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후 미국으로 건너가 1년간 조지워싱턴대학에서 방문 연구원 자격으로 유학 생활을 해왔다.
이 전 대표는 "잘 다녀왔다. 1년 17일 만이다. 여러분은 고통을 겪으시는데 저만 떨어져 지내서 미안하다"며 "이제부터는 여러분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이같은 언급은 앞으로 적극적으로 정치 행보와 메시지 발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세계는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대한민국은 여기저기 무너지고 있다"며 "수출이 위축되고 경제가 휘청거린다. 민주주의와 복지도 뒷걸음질 치고 국민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 말한다. 모든 국정을 재정립해주기 바란다. 대외 관계를 바로잡아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일본을 향해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중지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에는 "대한민국을 더 존중해야 옳다"고 말했으며 러시아에는 "침략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내년 총선 전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당 혁신위 출범과 관련한 당내 상황, '수박 깨기' 등 강성 지지층 행동에 대한 견해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