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디딤돌 삼아 클라우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을 맡는 자회사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 1분기에 사상 처음 흑자로 전환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업계 3위를 달리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은 1분기 7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8% 불어났다. 지주회사 알파벳 산하 기업 전체 매출의 약 11%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 1억9100만달러를 올리며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엔 총 4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장치 산업이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상황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구글이 지난달 연례개발자회의 ‘I/O’에서 AI에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선언한 만큼 향후 클라우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많은 기업이 AI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위해 필수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다.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 증가폭(28%)은 알파벳 내 어떤 사업부보다 크다. 광고 사업 부문 성장률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구글플레이·하드웨어·구독을 포함한 구글 기타 사업부(9%)보다도 세 배 이상 크다. 성장이 정체된 알파벳의 성장 동력인 셈이다. 다른 클라우드 업체와 비교해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2위 사업자인 MS 애저(27% 증가)보다 약간, 1위인 AWS(16%)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다.
구글 클라우드는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1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에서 구글 점유율은 10%까지 올라갔다. 애저(23%), AWS(32%)를 맹추격하는 분위기다.
토머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구글 클라우드에 처음 합류했을 때 대부분 기업은 우리를 파트너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사업 초기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개선될지 알아보기 위해 기술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구축 중심에서 제품과 솔루션 구축 중심으로 조직을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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