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17일 15: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투자 접근법을 갖춰야 합니다. 공모?사모?인프라?구조조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죠.”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에서 대체 크레딧 전략을 맡고 있는 카일 맥카시 전무는 크레딧 시장의 투자법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갈증이 심화하면서 자금 조달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특히 기준금리 상승으로 상당수 기업들이 차입금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레버리지(차입) 규모는 급증한 상태다. 핌코에 따르면 공공과 사모 시장에서 레버리지 규모는 4조2000억원달러를 넘어섰다. 그는 “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 둔화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기업들이 상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차입금 부담이 커지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 부적격등급 기업의 3년 누적 채무불이행률은 최대 10~15%에 이를 것이라고 핌코는 내다봤다.
불확실성이 커진 경제 상황 등으로 고려할 때 포트폴리오의 탄력적인 운영이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공모와 사모 시장 양쪽에서 모두 투자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동적이고 탄력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동시에 투자 위험성에 대한 꼼꼼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채권 투자가 유망한 시기라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불확실한 환경은 채권 투자에 유리한 경향이 있다”며 “채권 시장은 매력적인 수익률과 함께 경제 하방 리스크에 대한 회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