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상반기 대전도시철도 2호선으로 노면전차(트램)를 운행하기 위한 공사가 시작된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1조491억원을 투입해 2호선을 38.1㎞, 정거장 45개소, 차량기지 1개소로 구성된 세계 최초 순환트램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총사업비 조정을 위한 중앙부처 예산 협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트램 착공이 가시화하면서 트램 솔루션을 제공할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램은 지면 급전 방식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머리 위 전깃줄에서 전기를 받는 공중 가선은 110년 가까이 된 기술이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공중 가선은 도시 미관을 해치고 주민의 재산권 제약 등 민원 발생 여지도 많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무가선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이유다.
가선을 제외한 트램은 △수소 트램 △전기 배터리 방식 △슈퍼커패시터(슈퍼캡) 방식 △지면 급전(APS) 방식 등이 있다. 대전시는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배터리 교체 주기가 짧은 전기 및 수소배터리 방식보다는 슈퍼캡이나 지면 급전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캡은 정류장마다 충전시설을 갖춰 30초씩 정차하는 동안 충전해 다니는 시스템이다. 많은 에너지를 빠르게 충전하는 장점이 있지만 정류장마다 대용량 전력 공급설비가 필요한 것은 단점이다.
한국고속철도(KTX) 기술을 이전해 준 프랑스 알스톰의 지면 급전 방식은 지면에 설치된 시설로 전력을 공급받아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 기술만 이전할 뿐 트램 차량 제작과 신호·통신 등은 국내 기술과 호환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나, 지면 매설로 인한 초기 투자비가 발생하는 부담이 있다. 알스톰은 최근 대전에 기술 이전을 비롯해 취업 중심 산학협력 구축 등으로 영업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15년 가까이 착공도 못 했던 도시철도 2호선을 시민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돌려주기 위해 내년 상반기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