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가 3800번째 매장을 열며 업계 최다 가맹점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지난 2001년 1호점 ‘중앙대점’을 시작으로 22년 만에 3800호점인 ‘김해국제공항국제선점’을 개점한 이디야커피는 문창기 회장의 상생철학을 그 비결로 꼽았다.
이디야커피가 추구하는 제1의 기업 철학은 ‘상생’이다. ‘가맹점주가 살아야 본사도 산다’는 철학 아래 창업 초기부터 가맹점을 우선으로 하는 상생 경영을 펼쳐왔다.
가맹점주의 수익과 영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도상에 영업 상권을 직접 표기하는 ‘점포별 영업지역 설정’ 제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점포 개설비도 합리적으로 책정했으며 월정액 로열티도 업계 최저 수준이다.
국제 원두 가격이 올랐을 때도 이디야커피는 가맹점의 수익을 위해 9년간 공급가격을 동결했다. 지난해에는 ‘뉴아메리카노’를 출시하면서 원두 공급가격을 8% 인하했고, 모든 가맹점에 원두 두 박스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등 가맹점 매출 증대에 힘쓰고 있다. 국제 유가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인상분도 본사가 흡수했다.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 위한 판촉광고비 등의 마케팅 비용도 본사가 전액 부담했다. 지난해 이디야커피가 본사 마진을 포기하고 가맹점에 지원한 금액만 약 190억원에 달한다.
매장 직원을 위한 복지에도 신경 쓰고 있다. 매장 아르바이트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디야 메이트 희망기금’과 가맹점주 자녀 대학 입학금인 ‘캠퍼스 희망기금’ 등으로 연간 4억원을 지원한다. 본사 차원의 법무·노무 자문 서비스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디야커피가 최고의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품질 연구에 매진하는 것도 가맹점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2010년 업계 최초로 커피연구소를 설립하고, 2020년에는 제품 연구개발부터 자체생산까지 가능한 ‘이디야 드림팩토리’를 준공했다.
올 3월에는 여러 산지나 종류의 원두를 혼합해 맛과 향이 뛰어난 커피를 제공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 등록도 마쳤다. 이디야커피는 드림팩토리에서 원두를 로스팅할 뿐 아니라 가맹점 공급용 파우더 등을 자체 생산하며 제품의 질적 혁신을 꾀하는 중이다.
점주협의회와 주기적으로 간담회를 여는 등 본사와 가맹점 간 창구도 열어놨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물론이고 실질적인 상생안을 마련하기 위해 매월 권역별 주요 매장에 방문하는 등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상생 경영을 기반으로 한 이디야커피만의 경쟁력 있는 출점 전략, 차별화된 상품으로 대한민국 대표 커피 프랜차이즈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