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성(性)에 대해 관심이 많은 40대 이상 중년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야마가타대 의과대학의 가오리 사쿠라다 교수 연구팀이 40대 이상 남성 8500명을 9년간 추적연구한 결과, 이성에 관심이 많은 남성의 사망률은 5.6%인데 비해 관심이 없는 남성의 사망률은 9.6%에 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나이와 건강 상태, 교육 수준, 결혼 유무, 스트레스 수준 등을 고려한 결과, "성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남성의 사망 위험성이 성에 관심이 있는 남성보다 훨씬 큰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에 관심이 적은 중년 남성들은 담배를 자주 피우고, 술을 마시며, 스트레스를 받고 상대적 교육 수준도 낮은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중년 남성과 달리 여성의 경우 성적 관심과 사망 위험 사이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와 관련, 가오리 교수는 매체에 "이성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과 어울리는 것이 중년의 정신건강에 좋다"며 "아무리 나이가 많더라도 이성과 소통하는 것이 장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온라인 과학 저널 '플로스원'에 실렸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