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화국가산업단지의 한 전자부품사는 최근 6000㎡ 규모 공장 중 약 1300㎡의 부지를 임대용으로 내놨다. 수주 물량 감소로 라인을 다 돌릴 형편이 아니어서 은행 이자라도 충당하기 위해 세를 놓는 것이다. 현지의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가동률이 떨어진 데다 이자까지 크게 오르자 공장 일부를 임대용으로 내놓는 ‘부분 임대’가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안산 산업단지에서도 공장 일부를 세놓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임차인을 들이는 과정에서 업종 제한에 걸려 불만을 호소하는 중소기업도 나오고 있다.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공장 부지의 부분 임대로 들어오겠다는 임차인을 구했지만, 사용 용도 업종 제한으로 결국 없던 일이 됐다. A씨는 “산단 내에 다른 업종으로 임차를 얻으려면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지자체에선 ‘화학업종 코드 단지로 조성한 곳이어서 기계조립 회사는 들어올 수 없다’는 식의 말만 되풀이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산단 활성화를 위해 업종 제한 규제를 일시적으로라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인근 P사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업황이 급변한 까닭에 아예 업종 변경을 시도했지만, 그마저도 요원하다”고 하소연했다.
오유림/강경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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