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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이자 좀 깎아주세요"…은행에 말해도 될까? [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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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싸서 그런데…. 대출 이자 좀 깎아주세요.”

<알아두면 돈이 되는 금융생활 꿀팁 50>의 저자는 은행에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 ‘정신이 나갔나’라고 할지 모르지만 저자는 10여 년째 금융권을 취재하고 있는 경제 방송 기자다.

그는 “대출을 받은 모든 사람은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설명한다. ‘금리인하 요구권’이다. 조건은 있다. 개인은 취업, 승진, 재산 증가, 신용평가등급 상승 등 신용 상태 개선이 나타났다고 인정될 경우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저자는 대출 이자가 좀 줄었을까. 결과는 실패였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을 이용했는데, 정부 지원을 받는 정책금융상품이라 금리인하 요구 대상이 아니었다. 마이너스 통장 이자도 못 낮췄다. 회사가 은행과 연계해 임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대출로 만들어진 마이너스 통장이었기 때문이다. 개인 신용대출이 아니었다.

저자는 “누구나 당당히 행사할 수 있는 법적 권리인데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자격이 된다면 금리인하 요구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권한다.

책은 다양한 ‘금융 꿀팁’을 담고 있다. 또 다른 예는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다. 여신금융협회가 운영하는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자기가 보유한 모든 카드사의 포인트를 조회할 수 있다. 내 계좌로 입금 신청하면 10분 만에 현금으로 들어온다. 저자는 “카드포인트는 다른 금융자산과 달리 5년이라는 유효기간이 있다”며 “소멸하기 전에 현금화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학교에서 배운 경제 상식과 실생활 금융에는 차이가 크다.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를 잘못 쓰면 빚더미에 앉을 수 있다는 사실,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했지만 정작 어떻게 보험금을 받아야 하는지 등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책은 금융소비자를 위해 저자가 직접 체험하고 습득한 이야기를 알차게 들려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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