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우크라이나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시 주석과 대화하고 싶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이 공개한 단독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 주석과 이곳에서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 시 주석과 교류했지만 이후 약 1년 이상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시 주석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최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교 정상화를 중재한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시 주석이 러시아 방문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할 것이라는 관측들도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전쟁이 발발한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시 주석과 직접 대화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요청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 당시 러시아가 기대했던 중국의 무기 지원 내용이 공식 발표에 없었다는 것을 짚었다. 그는 “이후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시 주석의 방문이 러시아에 그닥 좋을 게 없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