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21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연내 의미 있는 흑자전환은 어렵겠지만, 4분기 D램 고정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목표가(6개월) 10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배경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기존 추정치와 유사한 5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추정치 대비 메모리 출하량은 부진하지만 환율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D램과 낸드 재고 증가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손실 확대로 적자폭이 늘어난 3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낮은 수요 가시성과 높은 재고 수준을 감안할 때 연내 의미 있는 실적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메모리 모듈 회사들이 1분기부터 재고를 축적하기 시작하는 등 시장의 불황이 1년 이상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도 보이고 있으며, 감산과 설비투자(Capex) 축소 및 고객 재고 감소로 인해 올해 하반기부터 가격 협상 분위기는 우호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특히, 중국 현지 메모리 업체들의 Capex 투자가 미국의 규제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메모리 모듈 회사들은 상반기 내에 2차 재고 축적 수요가 나타날 경우 현물 가격은 빠르면 6월 정도에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현물 가격과 고정 가격의 시차(4∼5개월)를 감안하면 D램 고정 가격은 올 4분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D램 고정 가격 상승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