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6일 DL이앤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목표주가도 기존 4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낮췄다. 올해 주택 부문의 수익이 저조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증권사 김승준 연구원은 DL이앤씨의 주택 부문 매출총이익률(GPM) 전망치로 12%를 제시했다. 기존 14%에서 2%포인트 낮춘 것이다. 올해 주택 부문의 매출액도 전년 대비 12.3% 줄어들 것으로 봤다. 주택 착공 세대수가 감소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앞서 DL이앤씨는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DL이앤씨의 4분기 영업이익은 11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63% 줄었다. 이 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조2563억원과 367억원이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DL이앤씨의 실적에 대해 김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화물연대 파업으로 주택 GPM이 악화했다"며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성과가 반영돼 해외법인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플랜트 수주 여부가 DL이앤씨의 향후 투자 포인트"라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지역의 화공플랜트와 국내 민간발주 화공 설계·조달·시공(EPC)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나증권은 DL이앤씨의 목표주가를 산정할 때 플랜트 수주 여부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주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 중 수주가 확인되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