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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끊긴 부동산 거래…가구·인테리어社 눈물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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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가구·인테리어 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방산업인 부동산시장이 집값 하락과 매수세 위축으로 얼어붙고 있어서다. 물가 급등과 금융비용 상승으로 일반 소비자마저 지갑을 닫으면서 가구·인테리어 업체의 실적이 속수무책으로 악화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가구·인테리어 업체는 실적이 크게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사가 내놓은 업계 1위 한샘의 지난해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45억원이다. 2021년 영업이익(692억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샘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02년상장 이후 처음으로 141억원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적자 전환은 매출이 감소하고 마케팅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인테리어 자재를 핵심 사업으로 하는 LX하우시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365억원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672억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또 다른 인테리어 회사인 현대리바트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43억원으로 2021년(202억원)에 비해 80%가량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금리 인상과 부동산 거래 위축이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고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만373가구로, 전월보다 36.3%(2761가구)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한국부동산원 기준)는 761건으로, 2021년 같은 기간(2305건)에 비해 약 70% 줄었다. 일반적으로 주택 거래량이 줄면 리모델링 수요가 감소하고, 신축 입주가 이어지지 않으면 가구 소비가 끊긴다. 여기에 지난해 이후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해 가구·인테리어 업체의 원가 부담도 커졌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각종 부동산 규제를 풀고 있지만 금리 인상 국면이 마무리되는 하반기가 지나야 가구·인테리어 업체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부동산 활황기에 경쟁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던 일부 업체는 실적 악화 기간이 더 길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일부 가구·인테리어 업체는 고육지책으로제품 가격 인상과 자산 매각, 신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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