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제히 가격 인상에 성공한 식음료 업체의 주가가 내년에도 선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소맥 등 주요 원료 가격이 올초 대비 반토막 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이익률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농심, 오리온, 삼양식품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음식료품지수는 두 달 전 대비 5.89% 상승했다. 올해 주요 식음료 업체가 일제히 ‘릴레이 가격 인상’에 나선 영향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소맥 등 주요 원료 가격은 최근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부셸당 14달러를 넘겼던 소맥 선물 가격은 이달 9일 약 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이 실적에 반영되는 기간이 3~6개월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부터는 식음료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음식료주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가격 인상이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식음료 업종 중에서도 판매 물량이 증가하는 기업이 차별화되는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에서 매출이 증가하는 기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SK증권은 농심과 오리온을 지목했다. 내년 농심의 북미 지역 매출 증가율은 20%대로 전망했다.
DS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을 ‘톱픽’으로 꼽았다. 최근 중국과 미국, 중동 지역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불닭볶음면’ 인기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 밀양 신공장을 통해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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