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시내 대형마트에서 습격당한 국내 항공사 여성 승무원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현재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우리 공관은 사고 인지 즉시 영사를 병원으로 급파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며 "관할 경찰 당국에는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흉기에 찔린 우리 국민은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돼 입원했으며 의사소통은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 치료 상황을 확인하면서 피해자 가족 현지 도착 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6일 CNN, LA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LA의 피게로아 거리에 위치한 한 쇼핑몰 내 대형마트 타깃 매장에서 한국 항공사 소속 승무원 A 씨(25)가 지난 15일 오후 6시 20분쯤 40대로 추정되는 노숙자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당시 범인은 9세 남자아이에게 다가가 "너를 찔러 죽이겠다"고 외치고는 도망가려는 아이의 등을 흉기로 찔렀다. 이어 매장을 가로질러 한 무리의 여성들에게 다가가 A 씨의 가슴을 찔렀다.
당시 행인들이 나서 A 씨를 인근 약국으로 데려갔고, 이를 따라가던 괴한은 근처에 서 있던 보안요원의 총에 맞아 병원에서 사망했다.
국내 항공사 승무원인 피해자는 인천~LA 노선 업무를 마치고 현지에서 복귀 비행을 기다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