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주가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JYP엔터테인먼트와 SM 주가가 선방하는 가운데 하이브는 매출 핵심인 방탄소년단(BTS)의 이탈로 이익 하락이 예상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이브는 BTS 멤버들이 입영 연기를 철회하고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해 2025년 완전체로 복귀할 전망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YP와 SM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274억원, 253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5%, 79.4%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해외 공연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소속 아이돌 그룹의 앨범 판매도 증가해서다.
반면 하이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589억원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BTS의 단체활동 중단으로 앨범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영업이익 추정치도 함께 줄어들었다.
주가도 실적 전망을 따라가고 있다. 올해 7월 1일 이후 SM과 JYP는 각각 11.3%, 19.5% 상승했다. 특히 SM은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와 관련한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되면서 ‘주가 하방 압력’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SM은 지난 14일 이 총괄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 맺은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을 조기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하이브는 올 하반기에만 주가가 17.8% 빠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동안 BTS 멤버의 입대를 놓고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저점을 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12월에 주가 저점이 어느 정도 잡힐 것”이라며 “JYP는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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