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미국과 유럽에 연구소를 잇달아 설립하며 글로벌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각 지역에 맞는 특화 기술을 개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는 16일 미국 보스턴에 현지 첫 번째 연구소인 SDIRA(SDI R&D America)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미국 동부 지역 명문대와 협업을 통해 배터리 기술을 고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중국 R&D 연구소를 만들 예정이다. 지난달 독일 뮌헨에 세운 현지 연구소 SDIRE(SDI R&D Europe)를 포함하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 모두 자체 연구소를 두게 된다.
삼성SDI가 해외 각지에 R&D 연구소를 만드는 것은 지역별로 특화된 배터리 기술 연구를 위해서다. 현지 우수 대학, 스타트업 등과 손잡고 각 지역 기후와 시장 상황 등에 맞는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삼성SDI의 R&D 청사진이다. 능력을 검증한 현지 우수 인재를 발빠르게 선점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사진)은 “해외 연구소 설립은 글로벌 신기술과 해외 우수인력을 활용해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지역별 R&D 거점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8776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는 등 R&D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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